사회 사회일반

현대차노조 사측 산별교섭안 전격 수용

노조원들 반발에 집행부 결국 한발 후퇴<br>협상 '일사천리 진행' 예상<br>금속노조와 관계악화 불가피<br>산별노조 변혁등 파장 커질듯

장규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공보부장은 8일 "교섭위원들이 최선을 다해 '의견접근안'을 도출한 만큼 승인을 위해 최 선을 다할 것이며, 만약 승인이 안 된다면 중앙교섭을 일단락짓고 이후 지부교섭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올 노사협상에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아온 ‘산별 교섭’문제와 관련, 8일 사측 제시안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두달여를 끌어온 현대차의 올 노사협상이 급 물살을 타게 됐다.특히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거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수용 결정을 내려 향후 금속노조와의 대립구도 악화 등 산별노조 전반에 대한 일대 변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조합원을 위한 결단’=현대차 노조의 이번 결정은 우선 ‘조합원을 위한 결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대차 사측이 제시한 ‘산별교섭 안’은 ‘2009년부터 중앙교섭에 참여하되, 이중교섭 문제 등 산별의제는 노사협의를 통해 재 정리하자’는 것으로 당초 금속노조가 요구한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노조는 그러나 사측이 내년부터 중앙교섭에 참여한다는 확약을 받는 선에서 사실상 양보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현대차 노사가 지난 5월 29일 첫 노사협상 상견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4차례나 대각선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산별 교섭에 대한 양측의 지리한 공방으로 정작 임금 및 주간연속2교대제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교섭이 불가능해진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와중에 지난 7월말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인식돼 온 ‘휴가전 타결’이 불발되면서 노조원들의 반발이 극에 달한데다 불법 파업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현재 노조 사무실에서 장기간 은거 생활을 계속중인 노조집행부가 갈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것도 산별 교섭안 수용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노사협상 어떻게 되나= 현대차 노사는 이번 중앙교섭안 타결로 지부 교섭에 ‘올인’할 방침이다.빠르면 오는 15일을 전후해 사측에서 타결 수준에 근접하는 일괄 제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임금인상폭만 정해지면 향후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비록 ‘주간연속 2교대제’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제도 시행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노사간에 공감이 이뤄진 상태고 본격 시행시기만 적절하게 조율할 경우 결코 넘지못할 산은 아니라고 노사양측은 기대하고 있다.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조가 조합원들을 위한 결단을 내려준 것을 무척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회사측도 지부교섭의 조기 타결을 위해 최선의 협상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금속노조와 현대 노조간 관계는=현대차 노조가 8일 금속노조의 거듭된 거부 방침에도 불구,회사측의 산별교섭안 수용을 강행한 것은 개별 기업 노조가 사실상 상급노조단체에 반기(反旗)를 든 것으로 향후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 노조의 이번 결정으로 금속노조는 현대차 노조에 대해 일종의 ‘항명’ 책임을 물어 ‘사고 지부’로 처리하거나 아예 강력한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제명 또는 1년간 조합 자격 정지’등이 해당되며 실제 징계가 내려지면 이에 반발한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 탈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금속노조의 존립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려 국내 노동계에 엄청난 파장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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