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연초에 언론들이 남북관계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만 쓰더군요.(웃음)"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신년 국정연설을 마치고 예고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와 출입기자들과 차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한 기사는 신중해야 한다.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의 경우 언론이 협조를 많이 했고, 그렇지 않았으면 수주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또한 저 사람들도 언론에 신경을 많이 쓸 거다. 그러니까 언론에 난 걸 보고 분석을 하는데 잘못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북측 신년사설에서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욕설이 빠지는 등 변화를 보였다는 지적에는 "욕하지 않은 것만 봐도 조금 발전된 것으로 봐야 한다.
긍정적 변화의 일부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이) 수십년 해오던 관습에서 벗어난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점에서 긍정적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개최장소를 묻는 질문에 "콘텐츠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나머지는 협상하기에 따른 것"이라며 "그래도 정상회담은 늘 남쪽에서 목을 매던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