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7월 23일] '경제살리기' 동참하자

치솟는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대북ㆍ대미와의 외교관계 악화 등 국제 경제, 외교적 문제에 국내 생산과 소비ㆍ투자 등 경제 전반의 위축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국민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같은 경제 상황 속에 새 정부 들어 발생한 이런 저런 잡음은 5, 6월 촛불시위로 이어졌고 정치적인 불안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경제와 관련된 통계들도 이러한 국가 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 실질성장률은 3.3%로 당초의 예측을 크게 밑돌았고, 무역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으며, 국민들의 소득증가율도 10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한 한국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비경제활동 인구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위축된 소비심리와 주택 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건설투자의 감소로 사상 유례 없는 미분양 급증세와 부도업체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대ㆍ중소건설업체 모두가 경영상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경제 여건은 우리 모두의 경제적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정부ㆍ기업은 물론 국민 모두가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그동안의 경제정책을 되돌아보고 경제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과 관리 부문 모두의 혁신을 꾀해야 한다. 국민들도 현 정치ㆍ경제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 어린 질책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건설업계도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월9일, 건설산업 내 17개 단체는 한자리에 모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건설업계 에너지ㆍ자원 절약 실천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건설산업의 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회복과 환경보호에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건설업계의 의지의 표명이다. 과거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고, 경제성장시기에 도로ㆍ항만ㆍ철도ㆍ공항 등을 건설해 국가 경제성장의 초석을 다졌던 건설산업이 다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선봉에 서고자 한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단체, 기업 단위의 사무실, 현장에서의 대중교통 이용, 전기ㆍ가스 소비량 축소, 소모품 절감 등 에너지ㆍ자원 절약 활동은 물론 고효율 에너지 활용 및 환경보호 차원의 건축 신소재 개발,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 설계 및 시공기술 확보,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기술 개발 등 이번 위기를 계기로 에너지ㆍ자원절약형 건설을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소외되기 쉬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건설업계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재원을 마련,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용인에 건립한 ‘사랑의 집’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제천ㆍ강화ㆍ장성 등지에서 현재 착공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삶의 터전을 건립 중에 있다. 과거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어려운 경제상황은 정부ㆍ기업ㆍ국민 모두의 단결된 정신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건설업계가 ‘경제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 것을 계기로 전 산업,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1.5%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2ㆍ3차 산업의 증가율이 눈에 뛴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도 한때는 고속 성장으로 세계 여러 국가의 부러움을 샀던 때를 생각해본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과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한 경험과 외환위기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짧은 시기에 극복한 경험이 있다. 작금의 어려운 현실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만들 책임과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우리 모두가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단결해 세계 속에 다시 한번 한국의 이름을 알리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건설업계는 이러한 길의 선봉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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