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빅3였던 우방·보성·청구가 재기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들 기업들은 한때 지역 주택건설경기를 좌우하며 전국적인 명성과 실적을 쌓아 왔지만 IMF사태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지난 97년 12월 청구의 부도에 이어 보성도 부도를 맞았고, 우방은 금융권의 도움으로 간신히 급한 불을 껐다. 결국 대구 주택·건설의 빅3는 청구=법정관리 신청, 보성=화의, 우방=워크아웃 등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
그러나 주택경기가 조금씩 꿈틀거리면서 이들 기업도 명예 회복을 [선언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중 우방이 선두주자. 우방은 지난달 18일 분양에 들어간 대구시 수성구 시지 우방하이츠(234가구)의 평균 3.33대1의 높은 경쟁율을 보이는 등 최근 분양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우방은 여세를 몰아 이달중 대구 수성구에서 고급 빌라형 아파트인 수성 파크빌(59가구)과 호텔형 아파트인 팔레스(214가구), 수원천천2지구 아파트(241가구)를 신규 분양하는등 올해중 4,043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방은 지난달 리모델링사업에 신규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우방은 1,000가구를 웃돌던 미분양 아파트가 400가구 정도로 감소하는 등 재고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데다 중도금도 원활하게 걷히고 있어 일부 사업팀에게 특별 보너스를 줄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성도 해외수주 등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찾고 있다. 보성은 중미 자메이카 북부연안 고속도로 공사의 성공적인 건설 덕분에 최근 실시된 몬테고베이시 상·하수도 배관공사를 수주했고 3억달러에 달하는 이 나라의 2,3차 고속도로 공사 수주전망도 밝은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부도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아파트 공사를 최근 대부분 재개하는등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회사측은 『회생을 위한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발판은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구도 최근 중단된 아파트공사를 재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우방·보성과 달리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선 지난해 신청한 법정관리가 여전히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공사재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 이은우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