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7> 좁은 문 큰 시장 중국·일본

세계3위 中시장 "만리장성 넘는다"<br>베이징 올림픽·서부대개발등 수요 무궁무진<br>LG건설·대림산업등 주택사업 진출도 추진<br>외국기업 규제·사회주의 문화 등은 걸림돌

[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좁은 문 큰 시장 중국·일본 세계3위 中시장 "만리장성 넘는다"베이징 올림픽·서부대개발등 수요 무궁무진LG건설·대림산업등 주택사업 진출도 추진외국기업 규제·사회주의 문화 등은 걸림돌 • 日공공공사 '담합장벽' 뚫어라 • 1부 : 해외건설 활로가 뚫린다 오일 달러가 움직인다 제2의 엘도라도가 뜬다 • 2부 : 해외건설 진흥책을 찾아라 금융이 관건이다 수주경쟁력의 해법을 찾자 소프트웨어가 힘이다 • 3부 : 해외건설 현장을 가다 중동시장의 발판, 이란 세계적 화학 그룹 바스프(BASP)와 양쯔석유화학공사(YPC)가 공동으로 건설중인 다창 석유 화학단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복합 화력 플랜트가 굉음을 내며 현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 복합 화력 플랜트는 대림산업이 설계ㆍ구매ㆍ시공까지 책임지는 턴키 공사로 수주, 현재 시험운행 중이다. 대림산업 이철균 현장 소장은 “복합 화력 플랜트는 단지 내 9개 플랜트 중에서 유일하게 공기를 맞춰 준공된 것”이라며 “세계 유수 건설업체조차 공기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사업진행이 어려운 중국에서 한국 건설업체의 우수성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단지 내 8개 플랜트는 미국의 스톤앤웹스터,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 등 유수 업체들이 시공을 하고 있지만 공기를 맞추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 건설시장, 중국=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건설시장 규모는 4,4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 그러나 이것도 이제는 과거 이야기다.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서부 대개발, 그리고 둥베이(東北) 3성(省) 개발 등을 감안하면 건설시장 규모 역시 조만간 순위 바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건설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오는 2008년沮?무려 15조위앤(약 2,100조원)을 각종 경기시설, 지하철, 사회간접자본(SOC), 중소 위성도시, 환경보호시설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건설업체들은 올림픽 건설시장의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의 서부 역시 건설업체에게는 엘도라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은 20여년 동안 축적된 물적, 인적 자원을 총 동원해 2000년부터 2050년까지 동서의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경제 대장정(大長征). 중국 정부는 무엇보다도 도로와 철도, 수로, 가스관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어 관련 건설사업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둥베이 3성 개발 역시 서부 대개발에 버금가는 대역사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長江) 삼각주, 광둥성 대부분을 포함하는 주장(珠江) 삼각주, 베이징ㆍ텐진(天津)권역에 이어 둥베이 3성을 중국의 4번째 경제권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둥베이 3성은 세계 각국 건설업체에게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큰 시장, 그러나 좁은 문= 방대한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건설현장은 관리하기 힘든 대표적 해외건설 현장의 하나로 꼽힌다. 이 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끊임 없는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마어마한 시장 잠재력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사전 준비에 소홀할 경우 ‘시장은 크지만 기회는 적은’ 시장이 바로 중국 건설시장”이라고 말했다. LG건설 최준태 지사장은 “엄청난 규모의 중국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수주 및 영업 경쟁이 치열한데다 리스크도 크다”며 “한국에서 수주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기업에 대한 중국의 장벽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자국 건설업 보호를 위해 중국 기업과 똑같은 조건을 외국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일견 시장 개방주의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국 기업들이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이 포함돼 있어 외국 기업들에게 차별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적 문화 요소가 많이 남아있는 것도 문제다. 북경에서 트윈타워를 건설 중인 LG건설 박홍서 현장 소장은 “위생국, 건설국 등 관공서에서 수시로 나와 현장을 감독한다”며 “수입된 기자재에 대해서도 일일이 당국에서 간섭을 한다”고 말했다. 하청업체 관리 역시 만만치 않다. 대림건설 엄호식 부장은 “중국 인부들은 일을 마치지 않아도 작업시간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버린다”며 “한국과 같이 위에서 독촉한다고 하청 업체들이 말을 듣는 게 아니다”고 설명한다. 휴일 개념이 철저한 것도 건설현장에서는 공기 지연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대림건설은 지난해 7월 8일부터 하루도 복합 화력 플랜트 현장을 쉰 적이 없다. 하청업체 및 인부들에게 상당한 인센티브를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LG건설 트윈타워 현장 역시 사스(SARS)로 인해 상당수 인부들이 현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LG 직원들이 현장을 지켜 문제없이 준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가능성의 시장, 막히면 뚫어라= 제반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가능성의 시장이다. 주택시장도 주목할만한 대상이다. 물론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서민용 주택은 사업성 부족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적극 참여하기 어렵고, 동부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고급 주택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세제 등으로 이미 진출했던 국내 업체들이 실패했던 경험도 있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들의 공사 수주는 현지 법인 설립 및 건설업 허가를 얻은 후에야 가능하다. 그러나 틈새시장은 여전히 많다는 게 현지 진출 건설업체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LG건설은 자본금 500만불 짜리 ‘남경건축유한공사’를 세워 2급 건설업면허 취득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상해유한공사’설립을 완료하고 3급 건설업 면허 취득을 준비중이다. 향후 그룹공사 및 공사 수주의 발판을 삼기 위해서다. 이밖에 LG건설, 삼능건설, 우림건설, 현진건설 등은 각종 부동산 상품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대림건설 남평규 부장은 “중국 내 사업을 수주하기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중국 시장의 잠재 가능성이 큰 만큼 계속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4-08-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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