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종철 죽음' 드라마로 만든다

MBC, 내달 24일 2부작"(책상을) '턱'치니 ' 억' 하고 죽었다" 드라마보다 더 허구 같은 발언으로 6월 민주화 항쟁의 불씨가 된 사건. 우리 현대사를 거론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을 '박종철 의문사'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MBC는 이 사건을 조명할 2부작 기획 특집극 '박종철'(노연재 극본ㆍ이정표 연출)을 내달 24일 민주화 특집으로 방송한다. 사건의 발단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1987년 1월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온 서울대 생 박종철씨(당시 22세)가 경관들의 물고문을 견디지 못해 숨지고 만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나 담당 부검의의 양심 선언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폭로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드라마는 박종철씨의 죽음과 이로 인해 촉발된 6월 항쟁에 초점에 두고 박씨가 학생운동에 눈을 떠간 과정부터 죽음을 전후한 3일간의 상황 등을 그린다. 이와 함께 4ㆍ13 호헌조치, 6월 민주화 항쟁 같은 역사적 사건을 각종 자료 화면과 함께 전할 계획이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이의 드라마화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는 후문. 고인과 가족에게 누가 되지나 않을지,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사이에서 길을 잃지나 않을지,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등이 제작진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던 자문들이다. 지난 1월부터 자료조사에 돌입, 지금까지 11번 이상 대본을 수정했다는 사실도 제작진의 고충을 반영한다. 한편 제작진은 드라마의 의의를 살리고자 김씨의 후배인 서울대 생을 대상으로 주인공 을 공모해 화제를 모았다. 선발된 주역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2학년 생인 최동성 군. 1981년생으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N세대' 최 군은 학교기숙사 노조돕기 장터에서 화채를 만들다 전격 '길거리 캐스팅' 됐다. 제작진은 지난 26일부터 서울대 등지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는데 서울대학교 측이 교내 드라마 촬영을 허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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