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궁은 20일 마닐라 지역에 심각한 침수피해가 났다며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 다시 휴무령을 발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에드윈 라시에르다 대변인은 이날 "마닐라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긴 점을 고려, 기상청 등 관계기관 권고에 따라 방재기관을 제외한 정부기관에 다시 휴무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마닐라와 불라칸, 삼발레스, 카비테, 바타안, 라구나, 케손 등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향후 사흘간 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폭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마닐라에서는 전날 폭우로 미국대사관이 폐쇄되는 등 일부 외국공관들이 휴무에 들어가고 증권거래소도 문을 닫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집중 폭우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루손섬 남부 카비테주(州)에서는 19일 관개용 댐이 붕괴돼 주민 2명이 숨지는 등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모두 3명이 사망했다.
또 북부 아브라 주(州)에서는 강을 건너던 주민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방재당국은 최근 연일 쏟아진 폭우로 마닐라와 루손섬 주변 4개주에서만 15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