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근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안정적인 물공급을 위해서는 원가의 70%에 못미치고 있는 물값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물값이 너무 싸다 보니 국민들의 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그는 특히 공사의 성공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혁신을 위해서도 물값 현실화가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崔사장으로부터 공사의 경영혁신과 물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금까지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둔 사항은 무엇입니까.
▲공기업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구태의연한 자세를 버리고 과감한 변신이 필요합니다. 이에따라 수자원공사는 조직 및 인력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생산성 제고를 위해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조정에 역점을 두고 경영혁신을 추진해왔습니다. 즉 비핵심 부문은 과감히 아웃소싱을 통해 민간업체에 넘기는 한편 출자회사를 민영화하는 등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켰습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핵심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이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습니까.
▲그동안 독점사업으로 여겨온 수자원 분야에도 앞으로 외국 기업의 참여가 이뤄질게 뻔합니다. 따라서 공사로서도 이에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선진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자원시설의 전면개량과 자동화, 전문 기술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수자원공사측에서는 앞으로 물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아직까지는 용수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물부족량을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남강·용담댐 등 현재 건설중인 6개 댐들이 2000년 완공되더라도, 2001년이후에는 전국적으로 심각한 물부족이 예상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 개발을 통한 용수확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따라서 공사는 오는 2011년까지 30~40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함으로써 51억㎥의 용수를 더 확보해 용수예비율을 5.5%에서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영월댐 건설에서 볼 수 있듯이 댐 건설에 대한 환경론자들의 반대가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대책이 있습니까.
▲환경단체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개발은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댐을 건설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경제적 손실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단 공사측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고려해 댐 건설때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미흡한 면은 보완해 충분한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공사가 중점적으로 벌일 사업이 궁금합니다.
▲지난 한해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워진 조직으로 내실 경영을 펼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원가절감과 함께 광역상수도·댐용수 요금을 현실화해 자립경영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연봉제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