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가졌던 노무현 대통령 특별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얘기하면서 노대통령은 자신의 총선 관련 발언과 이에 따른 선관위와위 파장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 미국의 TV 시리즈 `웨스트 윙`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웨스트 윙`의 시즌 1을 DVD로 출시한 워너 홈 비디오가 6월 `웨스트 윙`의 시즌 2를 DVD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이미 노대통령이 `웨스트 윙`의 팬이라는 사실은 미국식 대통령제를 언급하던 지난해부터 알려져왔다. 미국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웨스트 윙`을 비디오로 녹화해 틈날 때마다 보면서 많은 부분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총선관련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노대통령은 `웨스트 윙`을 다시 언급했다.
최근 `웨스트 윙`의 드라마 내용중 주인공 조시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이어 캘리포니아 지역 하원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노 대통령은 이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정치 풍토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물론 드라마화 된 내용이고, 미국과 한국의 정치 형태와 풍토를 `웨스트 윙`을 통해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 윙`이 정치 관계자들과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으는 것은 사실적이고 무게 있는 내용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노대통령의 언급으로 또다시 세인의 관심까지 받게 된 것이다.
민주당 조시아 대통령 정부가 끝없이 돌출되는 난관들을 헤쳐나가는 내용의 `웨스트 윙`은
백악관 주인인 대통령과 그에 충성하는 참모진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고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정치적 소재를 다양한 캐릭터들과 재치 넘치는 상황 설정, 톡톡 튀는 대사 처리를 통해 재미있는 드라마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에미상 베스트 TV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네차례나 에미상을 수상했다.
`E.R.`의 공동 제작자 존 웰즈가 `웨스트 윙`을 연출하였으며, `지옥의 묵시록`에 출연하고, 실제로 민주당 지지자인 마틴 쉰이 소탈함과 함께 지적인 통찰력을 갖춘 조시아 대통령을 연기했다.
`웨스트 윙`은 본래 백악관 비서실 간부들이 근무하는 곳을 일컫는 용어로서 특히 TV시리즈 `웨스트 윙`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들의 활약상과 함께 백악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근엄한 면보다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웨스트 윙`은 현재 미국 NBC에서 수요일 저녁 시즌 5가 방영되고 있으며 국내서도 케이블 TV 캐치온을 통해 방영중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