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주 이용고객인 40대 이상은 부동산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 여력이 커지지만 홈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30~40대 소비자들은 부동산 자산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백화점 주가와 가장 연동한 지표는 부동산 매매가격"이라며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르려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백화점의 주 고객층이자 주택가격 상승 수혜자인 40대 이상의 자산가치가 상승해 소비 여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홈쇼핑의 주 고객인 30~40대는 최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완화로 내 집 장만을 하려는 욕구가 높아져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주택 매매가격과 백화점의 매출은 비슷한 궤적을 그려오고 있다.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 백화점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당시 주택 매매가격 역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이후 두 지표는 같은 궤적을 그리며 소폭 하락하다가 이듬해인 2010년 3월 백화점 매출 8%, 주택 매매가격은 5%로 동반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나온 후인 7월21일 아파트 가격이 전 주 대비 0.03%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백화점 점포 매출도 3.5% 늘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백화점이 주요 고객층인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중산층 이상의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면 백화점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