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한 SK㈜와 SK C&C는 지난 5월 초 PMI(Post Merger Integration: 합병후 융합) TF를 구성해 양사의 통합 방안을 검토해왔다. 결과, PMI TF는 성격이 명확하게 다른 두 회사를 물리적으로 합치기보다는 별도 체제로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새 SK㈜의 사령탑은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두 사업영역을 각각 책임지는 투톱 형태로 구성하기로 했다. 사옥도 합병 전처럼 기존 SK㈜ 인력은 SK 서린빌딩에서 근무하고 SK C&C 직원은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사용한다.
양사는 오는 26일 각각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의 SK㈜ 이사회는 해산되고, 조대식 사장은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로 합류하게 된다. 이어 내달 16일까지 양사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매수청구 절차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SK 측은 현재 두 회사의 주가가 청구권 행사 가격을 상회하고 있어서 실제 주식 매수를 청구하는 주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합병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합병회사는 ▲ IT 서비스 ▲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 액화천연가스(LNG) ▲ 바이오·제약 ▲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 영역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 C&C와 SK㈜는 지난 4월 20일 합병을 결의했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를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