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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호… 쪽빛 바다 그리고 넉넉한 주민들의 미소, 괌
입력2011.05.05 17:01:25
수정
2011.05.05 17:01:25
사랑의 절벽·이파오비치 등<br>청정 자연의 그림같은 경치에<br>바다로 나가면 돌고래 반겨<br>섬 전체가 면세지역 '쇼핑 천국'
| 괌의 최고 휴양지로 손꼽히는 투몬 만(Tumon Bay)은 해변을 따라 하얀 백사장이 펼쳐지고 푸른 야자수, 고급 호텔이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풍광을 전해준다. 푸른 산호로 뒤덮인 에메랄드빛 바다는 육안으로 천연색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청정함을 자랑한다. /사진제공=괌 관광청 한국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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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에서는 화창한 날씨의 아가나 해변(맨위)과 투몬 만 해변의 환상적인 일몰(아래 사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 해변에 위치한 남유럽풍의 결혼식장(가운데)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제공=괌 관광청 한국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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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과 에메랄드빛 청정 바다, 여유로운 사람들. 우리나라 거제도(549㎢) 크기만한 서태평양의 작은 섬 괌은 우리에게는 이미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러나 그저 카메라 셔터만 눌러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괌의 자연은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새로운 설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미국인 괌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신혼 여행지와 휴가철 휴양지로 손꼽힌다. 섬 전체가 면세지역으로 해외 명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 마니아의 천국이기도 하다. 여기에 외지인들을 "하파 데이!(Hafa Adai!ㆍ차모로어로 '안녕!')"라며 반겨주는 현지 주민들의 환영까지 받는다면 당신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벌써 다음 번 괌 여행계획을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
괌의 최고 휴양지는 국제공항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인 투몬 만(Tumon Bay). 투몬 만은 스페인 장교의 결혼 강요에 못 이긴 차모로족 원주민 처녀가 연인과 뛰어내렸다는 '사랑의 절벽'을 시작으로 건 비치, 투몬 비치, 이파오 비치에 이르기까지 총 2㎞가 펼쳐진다. 푸른 산호로 뒤덮인 투몬 만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육안으로 천연색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백사장에서 불과 10여m만 들어가면 물고기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손을 뻗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의 바다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청정한 자연을 자랑한다.
투몬 만에는 호텔 니코괌을 비롯해 아웃리커ㆍPIC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사랑의 절벽 인근에 있는 니코괌은 총 492개의 객실이 모두 오션뷰(ocean view)여서 낭만적인 바다와 석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호텔 소유의 프라이빗 해변과 72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 등은 가족 단위 휴양객에게 최고의 물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다를 더 느끼고 싶다면 아가트 만에서 크루징 보트를 타 보자. 크루징 보트를 타고 30여분 바다로 나가면 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둘 셋씩 짝지어 다니는 돌고래들은 자발적으로 멋진 점프 장면을 선사하고 관람객들은 카메라 세례와 멋진 박수로 화답한다. 돌고래들의 점프 쇼가 끝나면 스노클링(snorkeling)과 바다 낚시가 기다리고 있다. 스노클링은 형형색색의 열대어 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다.
괌을 찾은 휴양객의 발길을 잡는 또 다른 장소는 대형 쇼핑센터.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기 때문에 관광객은 쇼핑몰에서 시중보다 싼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으며 각각의 쇼핑몰이 때때로 할인행사를 실시하니 이 기회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색다른 재미로는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는 실탄 사격장을 추천할 만하다. 실탄 사격장은 괌 전체 관광객의 75~80%를 차지하는 일본인을 주 타깃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괌 현지 여행사인 '라이브괌'의 최동신 대표는 "일본인들은 군대를 가지 않아 총을 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실탄 사격장 인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 및 휴양 시설을 갖췄지만 괌의 진정한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대부분 넉넉한 덩치의 괌 주민들은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시간에 쫓기지 않는 생활 덕분인지 항상 미소를 띠고 있다. 투몬 만 등 일부 번화가를 제외하면 교통정체가 거의 없다. 주요 호텔과 쇼핑몰을 연결시켜주는 빨간 셔틀버스가 다소 늦게 출발해도 이곳에서는 아우성치는 경우가 없다.
한가로이 백사장을 거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커피나 와인 한 잔을 음미할 수 있는 낭만은 외지인들이 괌을 찾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잠시만이라도 바쁜 일상을 잊고 꿀맛 같은 휴식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괌은 안성맞춤인 휴양지다.
괌 여행 Tip
▦ 괌으로 가는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매일 대한항공(오후8시20분)과 진에어(오전10시) 두 편이 있으며 도착까지 4시간가량 소요된다.
▦ 괌은 미국령이지만 45일 미만 체류시에는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운전면허증으로도 30일간 운전이 가능하다. 단 교통사고가 나면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 괌은 12월부터 5월까지 건기이고 6월부터 11월까지는 우기이다. 그러나 건기에도 스콜(열대성 강우) 현상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도 우산을 챙길 필요가 있다.
▦ 괌에서는 산호나 조개가 동물로 취급되며 이들을 채집하거나 훼손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 괌의 산호나 조개를 우리나라로 들여와서도 안 된다.
☞ 자세한 정보는 괌 관광청 한국사무소(www.welcometoguam.co.kr, 02-725-3107)나 현지 여행사인 라이브괌(www.liveguam.co.kr, 070-8637-8708) 등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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