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푸른 산호… 쪽빛 바다 그리고 넉넉한 주민들의 미소, 괌

사랑의 절벽·이파오비치 등<br>청정 자연의 그림같은 경치에<br>바다로 나가면 돌고래 반겨<br>섬 전체가 면세지역 '쇼핑 천국'

괌의 최고 휴양지로 손꼽히는 투몬 만(Tumon Bay)은 해변을 따라 하얀 백사장이 펼쳐지고 푸른 야자수, 고급 호텔이 늘어서 있어 이국적인 풍광을 전해준다. 푸른 산호로 뒤덮인 에메랄드빛 바다는 육안으로 천연색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청정함을 자랑한다. /사진제공=괌 관광청 한국사무소

괌에서는 화창한 날씨의 아가나 해변(맨위)과 투몬 만 해변의 환상적인 일몰(아래 사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 해변에 위치한 남유럽풍의 결혼식장(가운데)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제공=괌 관광청 한국사무소


강렬한 태양과 에메랄드빛 청정 바다, 여유로운 사람들. 우리나라 거제도(549㎢) 크기만한 서태평양의 작은 섬 괌은 우리에게는 이미 낯선 이름이 아니다. 그러나 그저 카메라 셔터만 눌러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괌의 자연은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새로운 설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미국인 괌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신혼 여행지와 휴가철 휴양지로 손꼽힌다. 섬 전체가 면세지역으로 해외 명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 마니아의 천국이기도 하다. 여기에 외지인들을 "하파 데이!(Hafa Adai!ㆍ차모로어로 '안녕!')"라며 반겨주는 현지 주민들의 환영까지 받는다면 당신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벌써 다음 번 괌 여행계획을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 괌의 최고 휴양지는 국제공항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인 투몬 만(Tumon Bay). 투몬 만은 스페인 장교의 결혼 강요에 못 이긴 차모로족 원주민 처녀가 연인과 뛰어내렸다는 '사랑의 절벽'을 시작으로 건 비치, 투몬 비치, 이파오 비치에 이르기까지 총 2㎞가 펼쳐진다. 푸른 산호로 뒤덮인 투몬 만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육안으로 천연색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백사장에서 불과 10여m만 들어가면 물고기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손을 뻗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의 바다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청정한 자연을 자랑한다. 투몬 만에는 호텔 니코괌을 비롯해 아웃리커ㆍPIC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사랑의 절벽 인근에 있는 니코괌은 총 492개의 객실이 모두 오션뷰(ocean view)여서 낭만적인 바다와 석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호텔 소유의 프라이빗 해변과 72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 등은 가족 단위 휴양객에게 최고의 물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다를 더 느끼고 싶다면 아가트 만에서 크루징 보트를 타 보자. 크루징 보트를 타고 30여분 바다로 나가면 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둘 셋씩 짝지어 다니는 돌고래들은 자발적으로 멋진 점프 장면을 선사하고 관람객들은 카메라 세례와 멋진 박수로 화답한다. 돌고래들의 점프 쇼가 끝나면 스노클링(snorkeling)과 바다 낚시가 기다리고 있다. 스노클링은 형형색색의 열대어 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다. 괌을 찾은 휴양객의 발길을 잡는 또 다른 장소는 대형 쇼핑센터.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기 때문에 관광객은 쇼핑몰에서 시중보다 싼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으며 각각의 쇼핑몰이 때때로 할인행사를 실시하니 이 기회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색다른 재미로는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는 실탄 사격장을 추천할 만하다. 실탄 사격장은 괌 전체 관광객의 75~80%를 차지하는 일본인을 주 타깃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괌 현지 여행사인 '라이브괌'의 최동신 대표는 "일본인들은 군대를 가지 않아 총을 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실탄 사격장 인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 및 휴양 시설을 갖췄지만 괌의 진정한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대부분 넉넉한 덩치의 괌 주민들은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시간에 쫓기지 않는 생활 덕분인지 항상 미소를 띠고 있다. 투몬 만 등 일부 번화가를 제외하면 교통정체가 거의 없다. 주요 호텔과 쇼핑몰을 연결시켜주는 빨간 셔틀버스가 다소 늦게 출발해도 이곳에서는 아우성치는 경우가 없다. 한가로이 백사장을 거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커피나 와인 한 잔을 음미할 수 있는 낭만은 외지인들이 괌을 찾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잠시만이라도 바쁜 일상을 잊고 꿀맛 같은 휴식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괌은 안성맞춤인 휴양지다.
괌 여행 Tip
▦ 괌으로 가는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매일 대한항공(오후8시20분)과 진에어(오전10시) 두 편이 있으며 도착까지 4시간가량 소요된다. ▦ 괌은 미국령이지만 45일 미만 체류시에는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운전면허증으로도 30일간 운전이 가능하다. 단 교통사고가 나면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 괌은 12월부터 5월까지 건기이고 6월부터 11월까지는 우기이다. 그러나 건기에도 스콜(열대성 강우) 현상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도 우산을 챙길 필요가 있다. ▦ 괌에서는 산호나 조개가 동물로 취급되며 이들을 채집하거나 훼손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 괌의 산호나 조개를 우리나라로 들여와서도 안 된다. ☞ 자세한 정보는 괌 관광청 한국사무소(www.welcometoguam.co.kr, 02-725-3107)나 현지 여행사인 라이브괌(www.liveguam.co.kr, 070-8637-8708) 등 참고.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