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주사 전환 대기업 계열사 10곳중 3곳 '지주체제 밖' 남아

공정위 "중간금융지주사 도입 시급"

지주회사로 전환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이 보유한 계열사 10곳 중 3곳은 지주 체제 밖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체제 밖 계열사는 대체로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고 내부거래 비중도 커 '부의 이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지주회사는 총 127개로 전년 대비 12개가 늘었다. 대기업 소속 지주회사는 총 32개로 같은 기간 2개가 증가했다. 한진칼(한진)ㆍ케이엑스홀딩스(CJ)ㆍ티브로드전주방송(태광) 등 3개 회사가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본래 지주회사였던 아모레퍼시픽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돼 총 4개가 늘어난 반면 동부인베스트먼트ㆍ대성홀딩스 등 2개 사는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이 보유한 금융사는 22곳에 달했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어 이들 금융사들 역시 모두 체제 밖에 머물고 있다.


보유 현황을 보면 웅진이 6개 금융사를 보유해 가장 많고 두산(5개), 코오롱(2개), 대성(2개), CJ(2개), SK(1개), LG(1개)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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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해 이들 금융계열사를 체제 안으로 편입하는 동시에 집단 내 금산분리는 강화하는 내용의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동양ㆍ효성 그룹이 금융계열사를 동원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법 제정 논의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배구조가 단순해져 경영에 대한 감시가 쉬워질뿐더러 자회사간 출자가 금지돼 금산분리 효과가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 한편 지주회사 평균 자산총액은 1조8,758억원(일반 8,765억원, 금융 10조6,394억원)으로 전년도 평균 자산총액 2조33억원(일반 8,789억원, 금융 11조6,548억원)보다 6.4% 감소했다.

평균 부채비율은 37.2%(일반 39.3%, 금융 19.4%)다. 일반지주사는 전년보다 5.5%포인트, 금융지주사는 3.6%포인트씩 각각 낮아졌다. 이는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티브로드전주방송(부채비율 4,561%), 프라임개발(자본잠식), 웅진홀딩스(자본잠식) 등이 제외된 수치다.

대기업집단 주요 지주회사 중 평균 부채비율이 높은 곳을 꼽아보면 웅진홀딩스(자본잠식), 하이트진로홀딩스(87.4%), 코오롱(71.3%), 두산(61.1%), 에스케이(43.2%) 등이다. 지주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76.4%, 76.6%로 법상 요건(일반기준 상장 20% ㆍ비상장 40% 이상)을 크게 웃돌았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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