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의료관광, 양식장형 블루오션을 만들 때


문화콘텐츠는 현대판 '트로이의 목마'다. 대장금이 방영된 후 중국 시장에 국산차 판매량이 늘었다는 뉴스는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대장금'과 '겨울연가'는 아시아를 넘어 남미ㆍ아프리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들은 한번도 와보지 않은 코리아를 동경한다. 그 호감은 결국 한국 상품 구입으로 이어진다. 국경을 넘나드는 의료관광 산업은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해외환자 모객이 합법화됨에 따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외국인 환자들이 병원을 오간다. 한류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린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관광 산업은 지난 2008년 60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2년에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에 근접한 중남미나 동유럽이 의료관광 선두주자였다. 그런데 여기에 동남아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태국ㆍ싱가포르ㆍ말레이지아의 의료관광은 2002년 5억달러, 94만명에서 2008년 18억달러, 238만명 수준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범룽라드(Bumrungrad) 종합병원은 태국에서 '총리수출대상(Prime Minister's Export Award)'을 2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외화획득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기술이나 서비스 수준은 선진국 수준이며 가격 경쟁력 또한 상당하다. 웬만한 의대 커트라인이 매우 높은 기현상이 지속될 정도로 의료부분에 인재들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인식부족 등으로 이 블루오션이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 환자 모객이 합법화됨에 따라 생겨난 의료관광 대행사들이나 관계자들이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서 수수료만을 기준으로 환자들을 소개하거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 결과 밝혀진 '바가지 의료비'논란 등이 그것이다. 신뢰성이나 편의성 부문에서 의료관광객에게 종합적이며 투명한 서비스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보고 한국 의료산업 파이를 키워나가도록 틀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의 전문분야인 피부ㆍ미용 분야만 봐도 외국인 고객이 한번 만족하면 (물론 고객의 구매력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다시 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료 분야는 구전 마케팅이 아주 강하다. 비용 대비 효과가 최고의 마케팅 툴이다. 하지만 반대도 가능하다. 의료관광 블루오션은 마치 가두리 양식장의 바다와 같다. 연어는 물이 더럽혀지지 않는 한 고향냇가를 반드시 다시 찾는다. 외국인 환자가 그러한 존재다. 수출로 '경제기적'을 이룬 한국이 의료관광 수출 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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