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향토기업인] 8. 한국OSG 정태일사장

鄭사장은 『76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 6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유럽시장은 아직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반드시 세계최대 공구시장인 유럽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鄭사장은 업계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엔지니어이자 줄곳 대구에서 자뼈가 굵은 전형적인 향토기업인이다. 그는 경영자로서는 젊은 나이이지만 공구업계 입문은 올해로 43년이나 됐다. 가난한 집안 형편 덕분에 까까머리 중학생인 13살에 대구의 한 공구업체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주경야독하며 대학(영남대 기계공학과)를 마친뒤 이 회사 공장장까지 역임했을 정도로 기계밥을 오랫동안 먹은 엔지니어다. 이때문에 鄭사장은 기술개발을 누구 보다도 강조한다. 5,00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매출액의 3%이상을 R&D에 투자할 정도다. 그는 회사를 이끌 적당한 인물이 있으면 회사 연구소에 들어가 기술개발에나 매달리고 싶다는 꿈을 가진 경영자다. 특히 21세기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구업계서는 드물게 자체적으로 전자상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OSG는 그의 말처럼 절삭공구 분야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회사와도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점유율이 60%를 넘어섰을 뿐만아니라 이 회사 덕분에 국내 공구시장은 연간 3,500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 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될 정도로 업계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 일본과 미국, 싱가폴 등 공구분야 선진국으로 자부하는 국가에서도 한국OSG의 제품이 호평을 받고있다. 한국OSG는 이같은 기술력과 품질 덕분에 지난해 2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사정이 이처럼 좋아지는데도 鄭사장이 유럽시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시장확보를 위해서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에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해외판로 개척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때문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도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IMF를 겪으면서 국내시장 중심의 회사경영은 위험하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그래서 유럽시장 공략을 올 화두로 삼았다. 유럽시장만 성공적으로 공략하면 올 매출은 350억원대에 이르고 수출비중도 30%대에 달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한국OSG는 IMF한파에도 220명 직원들 가운데 해고는 물론 월급 한푼도 삭감하지 않았고 지난해는 그동안 마음고생 했다며 200% 특별 상여금까지 지급할 정도로 자신감에 가득차 있는 기업이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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