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로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만10년이 된다. 수 천년에 걸친 양국관계에서 중국공산당정권 수립이후 중국의 6.25참전을 포함한 40여년 간의 단절은 무모한 것이었다.
그런 세월을 보상하기라도 하듯이 수교이후 양국의 관계는 빠르고 깊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경제교류는 괄목할 수준이었다. 양국관계의 속도와 깊이가 경제교류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이 미국 다음가는 두번째 교역상대이고,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세번째 교역대국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에 투자를 많이 했고, 중국도 한국이 네번째로 투자를 많이 한 나라다.
양국간 경제교류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경제성장을 지속해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중국의 성장은 한국에게는 수출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교류가 서로의 발전을 돕는 모범적인 윈ㆍ윈 관계인 것이다.
정치ㆍ외교적인 교류도 눈부시다. 한중수교가 없었던들 지금 정도의 남북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의 남북한 등거리 외교, 대 한국 정ㆍ경분리 식의 외교는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이지 한반도의 항구적인 안정이나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자세라고 하기는 어렵다.
양국간 문화교류도 활발하다.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 한국에서 일고 있는 한류(漢流) 바람은 양국간에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인 공통분모가 많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중일 3국이 나란히 본선에 참가한 2002 한일 월드컵대회에서도 다소간의 오해와 잡음이 없지 않았으나 발전적 교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ㆍ중수교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ㆍ중ㆍ일 3국은 정치ㆍ경제적으로 경쟁과 협력을 해야 할 관계다. 특히 한국은 일ㆍ중 간의 분쟁 또는 지역 헤게모니 쟁탈전에서 중재자 역할로 적임이다.
양국이 각 분야에서 발전적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호이해를 통한 신뢰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마늘협상 파문, 탈북자처리 등의 통상 외교분야에서 다소간의 마찰이 있었으나 양국관계를 치명적으로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만큼 신뢰가 다져졌다는 증거다. 이 같은 관계는 더욱 공고화ㆍ세련화 돼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한중관계 10년이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의 번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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