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미있는 산업이야기] <38> 친환경 미래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효과적… 경제 가치 쑥쑥<br>2050년 시장규모 84조 추정… 관련 법 정비·시스템 구축 필요


몇 년 전 '북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지구온난화로 빙하지대가 급격히 줄어 북극 생태계가 고통 받는 모습이 방영됐다. 그러나 실상 지구온난화는 북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 산업이 새로운 온실 가스 감축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 기술(CCSㆍCarbon capture and storage)은 산업 및 발전 부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수송, 지층(고갈된 가스전 및 유전ㆍ심해층 등)에 저장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CCS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CCS가 기존 화석연료의 지속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마치 물건처럼 사고팔 수 있는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으로 CCS의 경제적인 가치는 크게 높아졌다.


또한 기존의 화력발전소 등으로부터 연소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포집 플랜트'는 탄소 저감 시대의 핵심 시설로써 새로운 플랜트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수송(파이프라인 혹은 수송선)과 저장은 철강ㆍ조선ㆍ해운 등 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CCS 기술이 산업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2020년 이후 CCS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돼 2050년에 이르면 연평균 8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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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CCS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CCS는 처리 비용이 톤당 50~60달러에 달해 현재 유럽 탄소배출권거래소의 시장 가격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으로 CCS 기술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아울러 CCS와 관련한 법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우선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과 관련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배출권의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거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도 필수적이다. /

서울경제신문ㆍ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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