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세개정 공방 안팎 가열/맥주3사 현황

◎경기불황에 고세율 설상가상/불합리 세율구조 강력시정요구맥주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극심한 경기불황속에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맥주시장은 올들어서도 침체국면을 지속하면서 주류 3사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경영난의 최대원인 가운데 하나로 불합리한 세율구조에 있다며 이의 시정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약 3%(물량기준)의 하락세를 보인 맥주시장은 올들어서도 지난 3월말현재 약 5%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선 OB 진로 등 주류 3사를 크게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5년 판매량이 전년과 거의 비슷한 상황을 시기로 맥주시장이 2년연속 마이너스성장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80년대 내내 착실한 경제성장 등의 영향속에 안정적인 신장을 구가하던 호시절이 아득하기만 한 것이다. 최근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진로그룹의 부실요인 가운데 진로쿠어스맥주의 지속적인 적자가 큰 원인의 하나로 전해질 정도로 위축된 맥주시장이 관련그룹의 입지까지 뒤흔드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 각 사들은 현재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규모의 설비 확충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확대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면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게다가 업계가 한 목소리가 외치고 있는 1백30%에 달하는 높은 주세와 함께 복잡한 유통구조 등에서 파생하는 문제들이 이들 기업의 경영을 압박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여러 요인들은 경기불황과 맞물리면서 맥주업체들의 누적적자를 확대시켜 최근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 대대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진로그룹과 두산그룹(OB맥주)에 그동안 엄청난 경영 압박요인으로 작용해왔으며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온 조선맥주 역시 올들어 결코 안심을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업계는 특히 과도한 주세가 맥주산업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며 이의 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판매물량을 늘려도 주세를 내면 남는 것이 거의없다』며 『당국이 이제 합리적인 시각에서 맥주세를 인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가 납부한 세금총액은 무려 1조3천6백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유통과정에도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 업계는 다음달 25일 주세를 세무서에 꼬박꼬박 현찰로 납부해야 하지만 업체들은 도매상들에게 제품을 넘겨준뒤 2달내지 3달만에 대금을 받고 있다. 이러다보니 각 사들은 세금을 내기위해 자금을 빌려야 하는 우스꽝스런 일들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팎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으로 인해 맥주업체들은 구조적인 경영위기에 처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는 이런 여건속에서 올들어서도 시장상황이 계속 침체에서 허덕이자 대책마련에 분주하고 있다. 카프리(OB맥주) 레드락(진로쿠어스맥주)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새로 개척하면서 생맥주 전문업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이벤트 캔맥주를 선보이면서 고객들을 유인키위해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맥주 3사가 최대위기 국면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