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증가에 힘입어 지난 1.4분기말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지난해말의 2천259억달러보다 7.5%, 170억달러 증가한 2천42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갈아치웠다.
이에 비해 대외채무는 1천690억달러로 지난해말의 1천609억달러보다 5%, 81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채권액은 739억달러로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2000년 6월 이후 순채권 국가의 지위를 지켰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3년 연속 순채무국이었으나 2000년 6월부터 순채권 국가로 전환한 뒤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외채여건이 호전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2002년말 1천214억달러, 2003년말1천554억달러에서 올 1.4분기말 1천636억달러에 달하는 등 꾸준히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대외채무의 경우 장기채무는 지난해말 1천56억달러에서 올 1.4분기에는 1천105억달러로 4.6% 증가했고, 단기채무는 같은 기간 553억달러에서 585억달러로 5.8% 늘었다.
한편 단기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지난 1.4분기말 현재 35.8%로 지난해말에 비해 0.2%포인트 올랐으며, 유동외채비율은 0.2%포인트 내린 47.9%로 모두 안정수준(각각 60%, 100% 미만)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