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밌는 애니메이션으로 영어 공부 해요"

효과적인 애니메이션 영어학습법<br>재밌는 영화 골라 집중력 높이고 처음엔 한글·영문자막 활용하길<br>라이온킹·슈렉등 어휘수준 아이들 공부하기 적합<br>주요표현들 정리한 책 함께보면 학습효과 더 좋아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주부 김민숙(36) 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해외 영어 캠프에 아이를 보내려다 포기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탓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다 보니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대신 김 씨는 집에서 영화를 통해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다. 김 씨는 “아이가 영화를 통한 공부에 더 많은 관심과 집중력을 보이고 발음까지 영화 주인공과 똑같이 하려고 노력하는 등 공부에 흠뻑 빠져들었다”며 “영화에 나온 대사를 일상생활에서도 쓰는 등 캠프에 보냈을 때보다 높은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한 어린이 영어 학습법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단기간 해외 캠프보다 오히려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서다. 또 아이들이 영화나 TV프로를 통해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면서 대화하듯 재미있게 영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철언어연구소에서 최근 정철어학원 주니어 ‘파워무비 잉글리시(Power Movie English)’ 수강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영어의 기본기를 닦은 학생들에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멀티미디어로 생동감 있게 가르치면 집중력과 호기심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미 정철어학원 주니어 교육팀장은 “영화는 언어 뿐만 아니라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고 생생한 구어체를 익힐 수 있다”며 “책에서만 보던 정형화된 문장보다 생활 속의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영화 보기를 통해 자녀들의 영어실력을 쑥쑥 키울 수 있을까? 우선 영화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아이들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영화를 골라야 자주 봐도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함께 보며 대화를 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져 딴 짓을 할 때는 다음 장면이 궁금하게끔 적절히 장면 장면을 끊어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들에게 보여줄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관련 대본이나 교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능한 회화적 표현이 풍부하고 아이가 자신과 관계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를 골라보자. 영어공부에 좋은 라이온 킹이나 월레스와 그로밋, 슈렉 등은 주인공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스토리로 이뤄진 작품이다. 또 러닝타임이 90분 내외라 그다지 길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친근감도 준다. 영화에서 나오는 어휘 역시 아이들 수준에서 공부하기 좋고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단어가 자주 나와 효과적이다. 단계적으로 적절한 자막 활용법에 따라 시청해야 학습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처음에는 한글자막을 띄우고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이 좋다. 전반적인 스토리를 안 뒤에는 영문자막을 띄우고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을 하며 모르는 단어와 표현을 사전에 체크하자. 영문자막이 있더라도 자꾸 영화 속 내용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나중에는 가급적 한글과 영문 자막은 보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자막에 시선을 뺏기면 듣기를 소홀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정확한 스크립트나 주요 표현들을 정리해놓은 영어책들을 서점에서 구해 영화 화면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필수다. 한 번 잘못 이해한 영어표현은 평생 아이의 머리 속에서 굳어질 수도 있다. 영화 한편은 아이가 공부하기에 많은 분량이어서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하고 흥미를 느끼는 부분 위주로 공부한 뒤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받아쓰기를 하는 것도 유익하다. 일상 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문장들은 노트로 정리해 아이와 함께 재연해보는 거나 영화를 이용한 게임을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억지로 외우려고 하기 보다는 영화에 나오는 발음ㆍ억양ㆍ느낌ㆍ내용ㆍ감정 등이 우리말처럼 편하게 느껴질 때까지 반복해서 듣다 보면 저절로 암기가 된다. 박 팀장은 “여러 편의 영화를 암기하게 되면 실제로 원어민과 대화할 때도 매우 유용하다”면서 “괜찮은 영화를 골라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볼수록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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