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D램 반도체.TFT-LCD 호황 국면

「하나는 떨어질줄 알았는데 안 떨어져서, 다른 하나는 급하게 가격이 올라서」삼성전자·현대전자·LG LCD 등 D램 반도체나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이다. 지난해 연말 반짝 상승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였던 D램 반도체 가격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일부 품목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TFT-LCD 가격은 공급부족 덕택에 급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업계의 쌍두마차로 여겨지는 「D램 반도체」와 「TFT-LCD」업종이 호황 국면을 맞고 있는 셈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한·일 반도체업계의 공동 감산과 연말 특수에 힘입어 11달러를 넘어섰던 64M 싱크로너스 D램(8M×8) 현물가격이 10달러선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64M 싱크로너스 D램 중 4M×16과 64M 패스트페이지메모리(FPM)(16M×4) 등 일부 품목에선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D램 가격이 지난 연말 가격보다 2~3달러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벗어난 것이다. 또 TFT-LCD 가격은 올들어 13.3인치 기준으로 360달러에서 430달러로 무려 20%나 상승했다. 노트북 PC의 대형화에 TFT-LCD 모니터 판매 증가가 겹치면서 TFT-LCD 수요가 늘어난 반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업체들의 전반적인 투자 축소로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2년동안 증설한 업체가 삼성전자와 LG LCD 뿐이어서 급속히 늘고 있는 TFT-LCD 수요의 대부분을 이들 업체가 고스란히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목된다. ◇D램 반도체 가격 1달러당 월 매출 5,000만달러 좌우=D램 반도체 가격이 1달러 상승하면 삼성전자의 월 매출은 3,000만달러, 현대전자의 경우 2,000만달러 정도 오른다. 따라서 D램 가격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2달러 정도 덜 떨어짐에 따라 얻는 월 매출 효과는 총 1만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설 연휴도 잊은 채 24시간 풀가동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1·4분기임에도 PC수요의 증가와 Y2K에 따른 특수, LG반도체 파업 등에 영향을 받아 D램 반도체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FT-LCD 공급부족, 당초 예상 보다 3배 늘어난 900만개=삼성전자는 최근 TFT-LCD의 올해 공급부족량(12.1인치 기준) 예측치를 300만개에서 900만개로 대폭 수정했다. 이는 샤프·도시바 등 일본업체들의 생산량이 투자축소로 감소하고 후발주자인 타이완업체들의 본격 생산이 2000년 이후에나 가능해 공급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3.3인치 기준으로 TFT-LCD 가격이 430달러선까지 올랐지만 이런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앞으로 10~15%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TFT-LCD시장에서 16.7%를 점유하며 정상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 8억달러 보다 25% 늘어난 10억달러로 끌어올려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LG전자와 LG반도체의 TFT-LCD 사업을 통합한 LG LCD도 올해 매출을 지난해 보다 100% 늘어난 10억달러로 설정해 놓고 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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