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객 항의 빗발쳐서…" 키움증권도 수수료 인하대열 합류

“고객의 빗발치는 항의 때문에 수수료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오전 여의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증권업계 수수료 인하경쟁에 맞춰 키움증권도 오는 5월6일부터 0.015%로 온라인 증권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때마침 이날 이트레이트증권도 5월2일부터 수수료를 기존 0.024%에서 0.015%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온라인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동양종금증권 등 3개사가 은행 연계 온라인 전용계좌 거래 수수료를 0.015%로 낮췄으며 동양종금증권은 지점계좌 수수료도 기존 0.17% 내외에서 0.019%까지 인하했다. 이처럼 수수료 인하경쟁이 격화하면서 증권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출혈경쟁이 본격화하면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금융회사들이 돈을 벌어 한국 경제에 이바지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덩치 큰 증권사들이 국내 레드오션인 브로커리지(주식중개)시장에서 선도적으로 가격을 파괴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나친 수수료 인하는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을 불가능하게 해 증권산업 전체를 허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옳은 결정이 아니지만 고객들의 항의에 어쩔 수 없다”며 수수료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수수료 인하로 올해 약 300억원의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수익성 악화 우려로 5.31%, 이트레이드증권도 7.34% 하락했다. 한편 대우ㆍ삼성ㆍ우리투자ㆍ대신 등 대형 증권사들은 내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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