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걸프긴장·엘니뇨피해 확산 가능성/해운업계 “특수오나” 촉각

◎유조선 운임 폭등/곡물 수송량 급증/중·일여건 가변적 기대속 변수 주시「미국과 이라크는 무력충돌을 할 것인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얼마나 확산될 것인가.」 최근 해운업계 시황예측팀들의 화두는 지구촌에 불고 있는 이상기류가 해운특수로 이어질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의 갈등이 무력충돌 위기로 치달으면서 유조선 운임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사상 최악의 엘니뇨 현상으로 곡물시장이 들먹거리고 있어 해운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시황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라크의 충돌과 엘니뇨 현상이 해운시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유조선 운임은 최근 월드스케일(WS·유조선운임지수) 97∼100으로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난 91년초 걸프전 당시 WS 1백20을 기록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미국이 이라크 주변 해역통제 등을 실시할 경우 운임폭등이 예상 된다는 분석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곡물운임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곡물수출국인 호주의 밀 생산이 3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브라질의 대두나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도 크게 줄어들 전망인데다 폴란드와 체코는 2백년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으며 중국북부지역은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곡물수입이 미국으로 집중돼 체선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곡물수송거리가 길어져 운임이 폭등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엘니뇨 현상에 따른 특수도 변수가 많다는 분석이다. 최대 곡물수입지역인 동남아 국가들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사료용 곡물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중국은 올해 작황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생산한 곡물을 저장할 시설부족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어 미국∼아시아 곡물운임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세계 건화물의 25%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이 경기위축으로 수입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 등도 특수에 대한 기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시황전문가들의 예측을 종합해 볼 때 미·이라크 사태와 사상 최악이라는 엘니뇨 현상이 해운업계에 얼마나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인가는 동남아지역의 사료용 곡물 수요와 미국·이라크의 무력충돌 여부가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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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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