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동전 긁어 모았다

한국은행은 5월 한 달간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벌인 결과 전국에서 2억4,800만개(348억원)의 동전이 지폐로 교환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4월말 현재 동전 발행 총 잔량 196억3,000개의 1.3%, 지난해 동전 순발행량 7억2,000개의 34.4%에 해당하는 규모다. 종류별로는 500원이 3,800만개, 100원이 1억4,000만개, 50원이 2,600만개, 10원이 4,400만개 교환됐다. 한은은 이번 동전교환으로 동전공급 1억3,400만개(217억원), 동전 제조비 175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지난 2008년부터 5월마다 동전을 지폐로 바꾸는 동전교환운동을 벌여왔다. 집안 책상서랍이나 돼지저금통 등에 모아진 동전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동전이 시장에서 퇴장되는 비율이 높아 동전제조비용이 계속 늘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동전제조원가가 높아진 것도 동전교환운동을 지속하게 된 배경이다.. 현재 500원을 제외한 100원, 50원, 10원짜리 동전은 액면가치보다 제조원가가 높은 상황이다. 한은이 동전을 발행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얘기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교환된 동전의 개수는 약 10억8,000여장이며 액면가로는 1,380여 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또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동전 사용 줄이기 운동을 추진 중이다. 가격이 990원인 제품을 구입할 때 10원을 거슬러주지 않고, 포인트로 적립해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0원을 거슬러줄 필요가 없어 동전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운동에 동참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광고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전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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