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형 요가, 올 본고장 인도 진출"

해외지부 설립 세계무대 공략<br>김광백 대한요가협회장

김광백(63) 대한요가협회 회장

누군가 쿵푸의 본고장인 중국에 쿵푸를, 또는 프랑스에 샹송을, 미국에 미식프로축구를 전수하겠다고 나선다면 아마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을까. 김광백(63) 대한요가협회 회장이 바로 그런 ‘간 큰’ 생각을 품고 있다. 요가의 본산인 인도에 한국형 요가를 ‘수출하겠다’는 것. 김 회장은 8일 “인도에 대한요가협회 지회를 설립하기로 현지 요가 단체와 막바지 협의 중”이라며 “오는 4~5월쯤 델리ㆍ뭄바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 10여곳에 수련원을 마련해 한국형 요가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말 인도에서 열린 세계요가대회에서 한국형 요가의 실리적 장점을 십분 발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서 비롯됐다. “총회에서 인도 요가협회측에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정신수련에 몰두하는 (인도)요가보다는 실생활에 보다 도움이 되는 (한국)요가가 필요하다구요. 처음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가 나중에 수긍하더군요. 결국 우리 요가를 배워보겠다며 지회 설립까지 요청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어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인도와 마찬가지로 지회 설립을 요청했다”며 “해외지부가 1~2년 내 50~60여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친김에 세계요가대회 유치까지 계획 중이다. “이르면 연말께 늦어도 내년 봄 세계요가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적어도 20~30여개국에서 2,000~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만들어 세계 속에 한국요가를 심어보겠습니다.” 이처럼 김 회장이 가르치는 요가는 전문적으로 신체균형을 바로잡아주는 행위다. “사람들 대다수는 나쁜 습관적 자세나 쏠림으로 몸이 불균형된 상태입니다. 주로 직장인이나 노인ㆍ학생들이 그렇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요가는 바로 육체적 조화를 이뤄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요가의 산증인인 김 회장이 요가를 접하게 된 때는 40여년 전. 전남 여수시 거문도 출신인 김 회장은 여수중과 서울 중앙고를 졸업했으며 지난 63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수석 입학할 정도로 명석했다. 그러나 몸이 허약해 공부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했고 우연히 요가를 통해 몸이 좋아진 뒤 요가에 빠져들었다. 이후 70년 한국요가협회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국형 요가 정착에 몸바쳐왔다. 그러다 지난해 협회를 제자들에게 물려주고 나와 ‘특화된’ 생활형 요가를 전수하는 대한요가협회를 설립, 불과 1년 만에 120여개의 지회와 3만여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대학 교단으로까지 이어져 올해 처음으로 요가학과가 생긴 명지대에서 학생들에게 요가경전을 통해 생활 속에 응용하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들어 사람들이 습관적 자세, 쏠림에 대한 장애에서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며 “이는 요가를 통해 충분히 치유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지탱하는 데 한몫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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