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코레일의 꽃이라는 자부심 잊은 적 없어요

국내 첫 300만㎞ 무사고 운전 박병덕 기장

박병덕

"코레일의 꽃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했습니다. 수백명의 생명이 내 손안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했습니다. 철도 역사에 한 점을 찍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114년 철도 역사상 최초로 300만㎞ 무사고를 달성한 박병덕(58ㆍ사진) KTX 기장은 "기관사는 근무시간이 불규칙적이라 건강관리와 생체리듬 조절이 중요하다"며 "평상시 철저하게 체력관리를 한 결과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 기장은 2006년 무사고 250만㎞를 달성한 데 이어 16일 무사고 300만㎞ 기록을 세웠다. 300만㎞는 지구를 75바퀴 돈 거리로 서울~부산(423.8㎞)을 3,539회 왕복한 거리다.


박 기장은 38년 동안 열차 운전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는 "열차를 타면 신기하게 잡념이 없어지는데 기관사라는 직업에 항상 만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아내의 내조도 한몫을 했다. 집안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보니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대기록의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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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04년 KTX 개통시 첫 열차를 운행했던 일이 가장 보람 있었다"며 "당시 조정석에 앉았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다"고 회상했다.

박 기장은 "집이 대전역 부근에 있어 어렸을 적부터 증기기관차가 다니는 것을 봤다"며 "친구가 기관사 시험 보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 시험을 봤는데 친구는 떨어지고 저만 합격했다"고 철도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6월 퇴직을 앞둔 박 기장은 "기회가 된다면 문화관광해설사나 숲해설가로 새 출발해 그동안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기장은 20세였던 1975년 부기관사로 입사해 1984년 기관사가 됐고 2003년 11월부터 KTX기장에 올라 2004년 3월30일 경부고속철도 개통열차를 운전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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