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전날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증가 우려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인한 엔저 기조까지 겹치면서 급락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송장비 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19% 하락해 전업종 가운데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3.08% 하락한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1.83% 떨어진 5만3,500원, 현대모비스는 3.94% 내린 28만500원을 기록해 '자동차 3인방' 주가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주도 하락폭이 컸다. 만도는 전날보다 무려 8.40%나 하락했으며 현대위아(-3.61%), 한일이화(-5.52%), 동원금속(-5.88%), 에스엘(-5.93%) 등도 크게 떨어졌다.
자동차주의 약세는 일단 미국의 테이퍼링 결정으로 엔화 약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이날 오전 엔·달러 환율은 104엔을 넘어서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엔·달러 환율이 104엔을 넘어선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주가 단기적으로는 2중 악재에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경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의 증가폭은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0.2%포인트로 평가된다"며 "임금 수준이 9% 오르는 데 비해 주가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대부분 이런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