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효율' 보일러시장 끊는다

고유가·내수침체 지속 연료비 절감경쟁 후끈

‘고효율 보일러로 고유가를 잡아라.’ 고유가 및 내수침체 기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일러 업계가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동보일러는 기존 제품보다 연료비 절감효과가 탁월한 ‘콘덴싱보일러’ 시리즈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콘덴싱보일러란 일반 보일러와는 달리 열교환기 2개를 장착, 연통으로 빠져나가는 열의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높인 제품. 일반 보일러에 비해 평균 20~40%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어 고유가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 네티트사로부터 초기 기술을 도입했지만 이후 에너지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독자 기술을 개발, 지난해 네덜란드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귀뚜라미보일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꾸로 타는 보일러’로 시장몰이에 나섰다. 보일러 불꽃이 위에서 아래로 타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열교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연료비가 절약된다. 연소된 불꽃이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기존 보일러와 달리 보일러 위에 버너가 설치돼 불꽃이 위에서 아래로 한 번 돌아나가는 하향식 연소구조로 두 번에 걸쳐 열 교환이 이뤄져 열효율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소음이 적고 질소산화물ㆍ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량도 적어 환경친화적이다. 린나이코리아는 컴퓨터 작동으로 미리 설정한 온도에 맞게 불꽃 크기를 8단계까지 조절하는 ‘비례제어 방식’의 보일러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가스비를 10~25% 절약할 수 있고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성쎌틱의 보일러 ‘이베스트(e-best)’도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열을 한 번 더 활용하는 콘덴싱 방식.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일반 보일러에 비해 연간 25~35%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인정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에너지절약형 보일러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 구매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면서 “국내의 경우 고효율 보일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설치비용이 기존 보일러보다 비싼 만큼 정부 차원에서 설치비 보조 등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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