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전무)는 17일 한국투자증권빌딩에서 진행된 3ㆍ4분기 펀드 설명회에서 미국의 출구전략 충격이 한국 증시에 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무는 “첫 번째 출구전략 충격은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다시 출구전략 충격이 찾아오는 시기는 미국 경기 지표가 확실하게 호전될 시점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표 호전과 자금 유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균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이 국내로 많이 유입되지 않은데다 외환 보유액 측면에서도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양호해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추가적인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의 방향성은 3분기를 지나면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글로벌 경기가 지난해보다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면 지난해의 연간 이익 조정폭인 15.8% 정도 하향 조정되는 것이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 폭을 감안하면 하반기 예상 코스피는 1,975~2,080포인트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반기까지 지속됐던 중소형주와 가치주로의 쏠림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초 이후 성과가 좋았던 중소형주 50개와 대형주 지수의 순자산비율(PBR) 벨류에이션이 2.5배까지 벌어졌다”며 “상대 밸류에이션의 추세적 반등은 경기가 호황일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현재는 그런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형주의 강세는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