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과 같은 원ㆍ엔 환율 하락기에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한 투기성 자금의 국내 유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자금을 빌려 이자율이 높은 우리나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원ㆍ엔 탈동조화와 캐리 트레이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외환 및 자본자유화를 통해 자본 유출입에 대한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외국자본의 투기거래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기거래는 저금리 통화의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통화의 자산에 투자하는 소위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서 일어날 수 있다”며 “일본의 초저금리에 따른 엔화자금 차입비용의 급락은 전세계적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차입을 통한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관측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엔캐리 트레이드는 최근과 같이 원ㆍ엔 환율의 하락을 동반하는 원ㆍ엔 탈동조화가 나타날 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화환율의 변동성이 작을 때에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위험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엔캐리 트레이드에 참여하는 거래자가 늘어나고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엔화환율의 변동성이 원ㆍ엔 동조화 기간보다 원ㆍ엔 탈동조화 기간에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주로 원ㆍ엔 탈동조화 기간에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