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소득층도 "생활형편 악화"

소비심리 3년9개월來 최악

월급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마저 생활형편이 더 악화했다고 대답했다. 고소득층의 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 82에서 77로, 저소득층은 55에서 50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의 2,30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3ㆍ4분기 소비자동향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소비자들의 지출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지출전망소비자동향지수(CSI)는 98로 지난 2000년 4ㆍ4분기의 9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보다 지금보다 소비를 더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은 또 6개월 전보다 생활형편이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3ㆍ4분기 생활형편지수는 67로 2000년 4ㆍ4분기의 66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지수는 2003년 4ㆍ4분기(75)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하며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올 1ㆍ4분기에 111을 기록한 후 2ㆍ4분기 102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상(109→103)과 200만∼300만원(105→99)의 소비지출CSI 감소폭이 100만원 미만(95→90)과 100만∼200만원(99→99)보다 커 향후 내수경기 위축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소비를 늘릴 만한 재무구조를 가진 계층은 고소득층밖에 없다”며 “소비를 줄이든 늘리든 방향성과 관계없이 고소득층의 소비 패턴이 중산층과 저소득층으로 확산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전망CSI는 57로 전분기의 53보다 올랐으나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았고 금리전망CSI는 87로 전분기(115)보다 크게 하락, 금리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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