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협력사가 LG 경쟁력"

구본무 회장 동반성장 지원 강화 주문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계열사와 협력업체간 동반성장을 직접 챙기고 있어 관심이다.

19일 LG전자와 협력업체에 따르면 LG그룹은 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알차게 추진하고 이를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당장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계열사간 거래를 100%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할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연초 임원진들과의 미팅에서 경영환경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불확실하지만 LG그룹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는 협력사의 사업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는 특히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강화하라는 말과 함께 직접 성과를 점검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수시로 임직원들과 직접 협력사를 방문해 동반성장 성과를 점검하고 챙길 예정이다.


LG는 이에 따라 1차 협력사와의 동반성장펀드를 3,0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또 임직원들이 협력사를 비롯한 업무 관련자로부터 경조사와 관련된 금품을 일절받지 않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정도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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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오래전부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골프대회 시상식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동반성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상식에서 우연히 알게 된 중소기업 사장과의 인연을 소홀히 하지않고 직접 챙겨 튼튼한 중견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챙긴 일화는 협력업체 사이에 유명하다. 수년전 협력업체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한기수 창원정밀 대표가 우승 트로피를 전달한 구 회장에게 갑작스럽게 큰 절로 인사해 참석했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당시 한 대표는 협력업체들을 격려하기 위해 우승 트로피까지 손수 수여하는 구 회장의 모습에 감동해 자신도 모르게 큰절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창원정밀을 비롯한 협력업체들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감동을 받은 구 회장은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력을 갖춘 협력업체가 많다는 보고를 받고 아낌없는 지원을 주문했다.

LG의 관심과 기술투자 덕분에 창원정밀은 고속성장해 창원옵텍, 창원컴텍, 창원하이텍 등의 3개 계열사를 거느린 2,000억대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협력업체가 LG성장의 동반자'라는 구 회장의 평소 지론이 협력업체의 성장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회장이 평소에도 LG에는 협력사와 갑을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는데, 올해는 특히 그룹 자원에서 자금과 기술, 교육 지원 등으로 협력사가 건실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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