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호(48·사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에 취임했다.
대법원은 정 부장판사가 10일 오후3시(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ICC 재판관에 취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임기는 9년.
정 재판관은 "한국과 한국 사법부를 대표하는 재판관으로 국제 형사 정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독립적이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재판을 통해 ICC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재판관은 ICC 역사상 최연소 재판관으로 지난해 12월 시행된 ICC 재판관 선거에서 당선됐다. 17개국의 입후보자 중 6명의 재판관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20여회의 투표를 거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정 재판관은 유일하게 1차 투표에서 당선되는 등 국제적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 1996년 판사로 임관한 정 재판관은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사법협력관과 광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으며 201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는 크메르루즈 유엔특별재판소 유엔재판관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ICC는 중대한 국제범죄를 범한 자를 처벌하기 위해 2003년 창설된 상설 국제재판소로 집단 살해죄와 반인도적 범죄, 전쟁범죄 및 침략범죄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