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회의 간 강만수 "위기 재발 막으려면 오너 책임경영 필요"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제조업 경쟁력과 오너 책임경영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돈 놀이판이 된 금융산업을 비판하며 저축과 투자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들에게 ‘위기를 넘어 일류 국가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실물 중심의 자본주의와 오너 책임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현재의 금융 자본주의와 카지노 자본주의에서 실물 중심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며 “저축을 해서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미래생산을 위한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고 경제위기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금융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금융시장이 탐욕과 투기를 부르는 카지노 자본주의로 변질된 것을 지목하며 금융이 수요 중심에서 공급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은 예금을 받아 대출하는 본연의 기능만 해야 한다”며 “지금의 금융시장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또 “(각 기업들 역시) 최고경영자(CEO) 지배구조에서 오너 지배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문제점은 책임경영이 실종돼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기라는 말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제조업만 따지면 한국이 세계 5위의 강대국이기 때문에 유사 이래 가장 좋은 기회를 맞아 정말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세계경제의 문제점과 관련,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제정책을 꼽았다. 그는 “적자 선진국은 생산성을 높이고 흑자 신흥국은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그러나 각국이 근본적인 해법에는 접근조차 못한 채 단기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