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미래 먹을거리 찾는다] 두산그룹

신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br>업계 독보적 입지 구축 나서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지난 2009년 개발에 성공한 순산소 연소설비의 모습. /사진제공=두산중공업


올해로 창립 115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은 지난 한세기 넘는 시간 동안 과감한 개척정신으로 기업의 DNA를 끊임없이 변화시켜왔다. 그 결과 과거 식음료와 주류 등 소비재가 주를 이루던 사업 포트폴리오는 오늘날 건설, 기계, 에너지, 국방설비를 아우르는 인프라 지원사업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두산그룹은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등 차세대 에너지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오는 2020년 '글로벌 200대 기업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한 해에만 무려 12조원이 넘는 해외수주를 따내며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거뒀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중동, 인도, 동남아 등 주력시장에서 각 사업별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초 수주에 성공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인도 초대형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주기기 공급계약(4조7,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빅6 화력발전 프로젝트(3조9,000억원)와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 프로젝트(2조330억원), 베트남 몽중2 화력발전소(1조4,000억원)에 이르기까지 두산중공업은 대형 발전 및 담수 프로젝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성공신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발전과 담수 플랜트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수처리사업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오는 2020년 매출 30조원으로 '포춘(Fortune) 글로벌 300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해외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 2006년 영국의 미쓰이밥콕(현 두산밥콕)을 인수해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설계 및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체코의 스코다파워 인수로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ㆍ터빈ㆍ발전기 패키지(BTG)를 모두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며 GE, 지멘스, 알스톰 등 세계적인 발전설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독자적인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초로 3MW급 육ㆍ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모델명)'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제주도에 실증 플랜트를 설치했다. 또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 물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KW급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순산소 보일러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순산소 연소기술은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 시 이산화탄소와 물만 배출가스로 나오게 함으로써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전량 포집, 저장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오는 2013년 이후 저탄소 발전기술이 적용될 발전소 시장규모는 연간 50조~6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그룹은 신흥시장 개척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굴삭기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휠로더 시장에서도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장 밀착형 마케팅과 제품 인지도 강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는 디젤엔진도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지난해 4월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 디젤엔진공장 건설을 시작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7월부터 건설기계용 디젤엔진 양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오는 2013년 차량용 디젤엔진 공급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10만대 생산규모를 갖출 방침이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는 소형건설기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소형굴삭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단계로 올해까지 소형굴삭기 8,500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추게 되는 현지 공장은 이후 2단계 확장을 통해 총 1만2,000대 규모의 대형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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