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원금 손실 우려를 덜면서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LS란 국내외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 지수와 연계해 미리 정해진 수익 구조에 따라 손실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LS는 일반적으로 기초자산가격이 일정 수준 하락할 때까지 원금보장을 하는 대신,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 갈 땐 인덱스 펀드보다 상승률이 낮은 구조로 설계된다. 특히 원금보장형 ELS 상품은 만기에 주가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최소한 원금은 보장되는 상품이다. 그러나 기초자산이 투자자들의 예측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은행예금금리+α'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대일 신영증권 주식파생운용부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일반 예금이나 채권은 세금을 제외하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원금보장형 ELS 상품은 안정성 확보는 물론 투자자가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대한 적절한 판단만 할 수 있다면 8~10%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금보장형 ELS 상품이 주목 받는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로 채권 투자로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자 EL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원금보장ELS는 그 동안 다른 ELS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증시가 급락하자 기초자산도 폭락해 ELS 상품의 원금손실한계선(녹인베리어ㆍKnock-In barrier)에 도달해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ELS 시장의 흐름을 보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폭락 이전인 지난 7월 ELS 총 발행액은 3조558억원에 달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진 지난 9월에는 1조8,77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월간 발행액 규모가 2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1조9,414억원)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ELS 모집금액이 지난 달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기초자산의 주가급락 영향으로 ELS 최대 장점이 안정성이 일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원금보장형 ELS 비중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 됐던 지난 8월에는 원금보장형 ELS가 전체 ELS 발행의 36.4%를 차지했다. 이는 7월(17.8%)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9월에도 원금보장형 ELS는 ELS 발행시장의 27.4%를 차지했다. 김대일 부장은 "2009년 하반기에 원금보장 ELS의 비중이 20% 대 후반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10%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그러나 8월 이후 증시가 다시 불안해지며 원금보장형 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원금보장형 상품이라도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있다. 만기 전에 중도환매 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ELS상품은 만기가 보통 1년 정도"라며 "만기까지 가지고 있으면 원금은 보장되지만 중도 환매할 경우 손실이 날 수도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