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투자자 일본으로 몰린다

지난해부터 몰아닥친 「벤처 열풍」에 휘말려 일본내 투자가들은 물론 해외 투자가들도 수억달러를 챙겨들고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4일 보도했다.미국 GE캐피털은 다이와 증권과 공동으로 200억엔(1억8,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 앞으로 펀드 규모가 1,000억엔까지 불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일본 교세라와 공동으로 3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계 벤처캐피털 회사인 J.H.휘트니앤코와 인터넷접속 서비스 업체인 PSI넷도 일본내 인터넷 벤처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2억달러를 조성했다. JP모건은 올해 안에 5,000만~1억달러를 일본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같은 해외 투자가들의 관심은 일본 벤처시장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일본 경제에서 외국인 자본이 점차 중요한 역할을 미치게 됐다는 인식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나 히카리통신 등 일본 국내 업체들도 이같은 벤처 투자붐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손 마사요시(孫正義) 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경우 최근 500억엔을 조성키로 했으나, 폭증하는 수요를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 펀드로는 최고 규모인 1,500억엔으로 투자금을 늘렸다. 산업 정보지인 아시아 프라이빗 에쿼티 리뷰에 따르면 현재 일본내 개인 자산 투자는 95년 1,780억달러보다 40% 이상 늘어난 2,5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모든 투자가들이 일본 벤처시장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지는 않는다. 일본 기업들이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와 믿음직한 경영자를 갖췄는지에 대해선 많은 투자가들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마더즈와 오는 6월 설립될 나스닥 저팬 등 새로운 주식시장의 장래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도 투자가들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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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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