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못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어요."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에서 또 한 명의 '될성부른 떡잎'이 발굴됐다. 최종합계 3언더파 215타로 공동 3위에 오른 고교생 아마추어 박선영(17ㆍ창원 사파고2ㆍ사진)이 주인공. 더욱이 난생 처음 출전한 성인(프로)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 놀랍다. 박선영은 이날 3라운드를 공동 7위로 출발했으나 3언더파 69타를 때려 쟁쟁한 프로 언니들과 함께 순위표 윗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길고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3개를 뽑아냈다. 지난해 처음 열린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던 최혜용(18ㆍLIG)에 이어 2년 연속 실력파 유망주가 배출된 셈이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박선영은 지난해 스포츠조선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 3월 부산외대총장배 준우승, 지난주 용인대총장배 우승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기대주로 프로 대회는 이번이 첫 출전이었다. 그의 골프실력은 아버지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소문난 '아마 고수' 박철용(48)씨다. 창원CC 2차례, 부곡CC 5차례 등 7번이나 클럽챔피언을 차지한 박씨는 2004년과 2005년 클럽대항전을 2연패하고 2002년 부산MBC 대회에서 우승해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딸의 백을 메고 캐디로 나서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박선영은 "첫 프로 대회가 재미있었다. 욕심 안 내고 열심히만 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내년 국가대표가 되는 게 1차 목표이고 프로가 되면 국내와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고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