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OL-타임워너 합병 제동

美 주요 소비자단체 "경쟁제한 위배"미 소비자단체들이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기업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소비자연맹, 미국 소비자연합, 미디어 교육센터, 미디어 억세스 프로젝트 등 미국내 주요 소비자단체들은 26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양사합병이 공공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1월 1,550억달러의 사상최대 기업합병을 발표한 양사는 FCC와 공정거래위원회(FTC)의 합병승인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단체의 이의제기로 앞으로 합병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날 제출한 청원서에서 『거대 인터넷업체인 AOL과 대형 케이블 및 미디어 기업인 타임워너의 합병안이 양사 계획대로 승인될 경우 인터넷과 케이블TV 부문의 자유로운 경쟁이 제한돼 소비자들이 이익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168페이지에 달하는 청원서는 소비자권익 보호를 위해 양사의 합병 이전에 AOL은 제너럴 모터스(GM)가 소유하고 있는 위성방송기업 디렉TV에 대한 인수를 포기하고 타임워너는 케이블 모뎀 서비스업체인 로드러너 인수를 포기해야 하며 AT&T는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서는 안된다는 3가지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비자 동맹의 진 키멜먼 공동회장은 『합병사는 미 케이블 전송망의 절반 이상과 인기있는 케이블 방송의 절반 가량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며 자유경쟁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AOL은 합병으로 인해 전화접속 및 케이블 전용선 접속 인터넷 이용자를 포함한 인터넷 고객의 다수를 통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교육센터의 제프리 체스터 사무총장 역시 『양사는 컨텐츠와 배급망 모두를 통제하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며 『FCC는 더 이상 뒤로 물러앉아 방관하지 말고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권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OL 대변인은 소비자단체의 주장과 관련, 『양사합병은 소비자들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며 전세계 소비자들은 광범위한 서비스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들 단체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미 상원 법사위원회 주최로 지난 2월29일 열린 청문회에서 상원의원들 역시 양사합벽 계획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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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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