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항공·아시아나 파리 복수취항 신경전

22일부터 韓·佛항공회담

‘복수노선 허용이냐, 불허냐.’ 오는 22~23일 한국-프랑스 항공회담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첨예한 이해관계를 드러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17일 서소문 사옥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가) 불평등 조항인 ‘EU 지정항공사 조항(EU Community Clause)’을 받아들이려 한다”며 “(국익에 반하는) 노선 복수화를 서두르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쉽게 말해서 이번 한-프랑스 항공회담이 ‘EU 회원국에 한국의 항공시장을 내주면서까지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을 성사시키려는 목적’이라는 의미다. EU 지정항공사 조항이란 EU 회원국이 특정국가와 항공협상을 통해 얻어낸 운수권을 해당 국가 외 EU 27개 회원국 소속 어느 항공사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프랑스가 한국과 항공협상을 통해 인천~파리 노선의 복수취항권을 확보할 경우 프랑스 항공사뿐 아니라 영국ㆍ독일 등 EU 항공사가 이 노선에 취항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또 다른 이해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한-프랑스 항공협정은 (속내를 뜯어보면) 프랑스 정부가 실현이 어려운 조건을 앞세워 기존의 시장독과점 상황을 유지시켜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즉 황금노선인 파리 노선에 아시아나가 취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기실 대한항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불만이다. 한편 EU 회원국 가운데 대한항공은 런던ㆍ취리히ㆍ암스테르담 등 7개 도시에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는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2개 도시 운항권만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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