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우량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이들 주식에 대한 품귀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 상반기 자기주식취득 및 처분 현황'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은 36개 회사가 5천586만주의 자사주를 3조5천289억원에 매입, 작년 동기 대비 회사수와 주식수는 52.0%와 41.1%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26.7% 급증했다.
이는 최근 주가상승으로 자사주취득의 주요 목적인 주가안정, 주주가치 제고의필요성이 줄어 자사주취득 회사와 주식수가 줄었지만 삼성전자, POSCO, 현대자동차등 대기업의 자사주 취득이 늘어 전체 금액이 증가한 때문이다.
회사별 자사주 취득 규모는 삼성전자 410만주, 현대차 1천200만주, POSCO 174만주, KT&G 300만주, 하나은행 460만주, CJ 85만주, 삼성물산 319만주, 한국투자금융지주 320만주, 벽산건설 779만주 등이다.
반면 자기주식 처분은 올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차익실현 등을 위해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자기주식을 처분한 회사는 56개사로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처분 주식수와 금액은 6천817만주와 1조5천498억원으로 각각 33.6%와 50.1%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국민은행 2천942만주, 하나증권 83만주, 화스알앤에이 50만주, 애경유화 23만주, 삼성테크윈 71만주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소형 주식들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이 줄고 있지만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들 주식에 대한 품귀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