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진 악화에… 결국 벙커C유 수입

S-OIL·현대오일뱅크, 싱가포르서 각각 5만톤 구입

수익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정유업체들이 애물단지였던 '벙커C유' 수입에 나선다.

2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오는 10월 도착 예정분 벙커C유를 각각 5만톤을 구입했다. 구입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시세보다 10~20달러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벙커C유 구매에 나선 것은 마진 악화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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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C유는 원유를 상압증류장치(Crude Distillation Unit·CDU)에 투입하면 가장 아랫부분에서 나오는 제품이다. 원유를 재처리해서 나오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원유보다 가격이 낮아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정유업체들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벙커C유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를 CDU에 투입한 뒤 이를 거쳐 나온 벙커C유를 다시 휘발유·경유·중유 등 상품성 있는 석유제품들을 뽑아낼 수 있는 '고도화설비'를 경쟁적으로 증설해왔다.

하지만 최근 석유제품 수요부족으로 원유 정제마진이 낮아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정제마진 급락으로 인해 CDU에 원유를 투입해 석유제품을 추출해내고 여기서 나오는 벙커C유를 다시 고도화설비에 투입해 얻는 마진보다 아예 벙커C유를 수입해 바로 고도화설비에 넣어 석유제품을 추출하는 것이 오히려 마진이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S-OIL의 CDU 가동률은 9월 들어 5% 떨어져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90%까지 떨어졌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CDU 가동률 저하에 따라 월 3만톤의 벙커C유 생산량을 감산했다.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마진율이 하락하기 전에는 각각 월 20만톤과 15만톤의 벙커C유를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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