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인력채용 확대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청년실업 완화, 나아가 악재투성이의 경제에 다소나마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고용확대는 환영할 일이다.
SK그룹은 최근 하반기 경영계획을 확정, 올해 채용인원을 3,000명으로 연초 예정했던 것보다 50% 늘리기로 했다. SK는 하반기에만 1,400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이는 당초 계획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도 올해 채용인원을 3,400명으로 당초보다 400명 늘렸으며 앞으로 채용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2011년까지 모두 1만8,000명을 뽑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하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800여명 늘린 4,000여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ㆍLGㆍ효성 등도 지난해보다 100~50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대기업의 일자리는 처우와 고용안정성이 높은 질 좋은 일자리다.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이런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한다. 고용사정이 개선되면 소득이 늘어나고 이것이 소비증가로 이어져 내수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고유가와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에다 고물가, 부동산시장 침체 및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하반기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악화일로인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확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인원 확대 소식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문제는 실천이다. 재계는 그동안 여러 번 투자와 고용확대를 다짐했으나 말뿐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는 ‘욕 먹을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업인을 사면했는데 투자와 고용확대를 꺼리고 있다’며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공격적 경영에 나서달라”며 투자와 고용확대를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여건이 어렵지만 기업들이 채용확대 계획을 차질 없이 실천에 옮겨주기를 바란다. 정부와 국회도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경영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규제개혁 작업과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