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건교부 '터키노선 배분' 갈등 재점화

대한항공 "국가자산 운수권 사장 시켜 1,100억 손실본셈"<BR>건교부선 "내년초 양국 항공회담서 복수운항 허용 논의"


대한항공-건교부 '터키노선 배분' 갈등 재점화 대한항공 "국가자산 운수권 사장 시켜 1,100억 손실본셈"건교부선 "내년초 양국 항공회담서 복수운항 허용 논의"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대한항공과 건교부간의 ‘터키노선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었다. 대한항공은 16일 터키(이스탄불) 정기 항공 노선 운수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적항공사가 주관부처를 대상으로 이처럼 항공노선 배분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측은 이날 “국적 항공사의 터키 취항은 대통령이 현지 교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건교부가 국가자산인 운수권을 사장시킴으로써 지난 2년간 1,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는 등 영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년간 모두 6차례에 걸쳐 건교부에 항공노선 배분 요청을 했으나 번번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터키노선은 지난 99년 4월 폐지 이후 유예기간을 거쳐 2003년 10월 정부로 귀속됐으며 현재 터키항공이 단독 취항하고 있다. 건교부는 대한항공의 주 3회 터키 노선 전세기 운항을 허가하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했지만, 대한항공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세기 운항 허가를 조건으로 매월 운항 허가를 받아야 하고 터키 현지에서의 티켓판매가 불가능하도록 해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터키 노선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건교부의 주장도 아시아나가 코드쉐어를 통해 터키항공의 좌석을 빌려 영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여행객의 안전을 이유로 노선배분을 하지 않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양국간 항공협정에 따라 대한항공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내년 초로 예정된 양국간 항공회담에서 (대한항공도 뜰 수 있도록) 복수운항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항공측은 “복수항공 카드는 터키 정부가 자국 항공사의 반발로 이미 거부한 사안”이라며 “법적 근거도 없이 간접영업을 하는 경쟁 항공사만 비호하는 조치”라는 반발을 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터키노선 배분과 관련, 건교부와 정면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급부상하는 유럽ㆍ중동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터키 노선은 현재 연간 4만명의 승객수요가 있지만 향후 5년간 시장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슬람 성지순례 여행객 등 앞으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 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바이 등 중동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한항공의 노선배분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3월 대한항공의 새 유니폼 발표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터키노선에 지정항공사가 없는 상황에서 운수권 배분을 요청하고 있는데 (건교부가) 답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5/08/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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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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