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살 수 있는 `타이레놀`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함부로 오ㆍ남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고했다.
FDA는 이번 주부터 약국에서 배포하는 전단ㆍ잡지광고 등을 통해 약 복용량과 복용법을 준수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하는 보건 캠페인에 들어갔다.
FDA에 따르면 `타이레놀`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은 과다복용시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ㆍ기침ㆍ감기ㆍ독감을 치료하는 600여종이 넘는 약품에 들어 있으며 이들 약은 주로 의사의 처방없이 살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통증을 빨리 해소하고 싶은 욕심에서, 때로는 여러 종류의 질병을 치료하느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세트아미노펜을 함유한 여러 약들을 과다복용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5만6,000명 이상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복용했다가 응급실로 실려가고 연간 약 100명이 사망한다고 FDA는 추정한다.
FDA는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같은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도 신장장애, 위출혈, 위궤양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FDA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시 술을 하루 3회 이상 마시면 간 손상위험이 커질 수 있다. 60세 이상 노인이나 위출혈 병력이 있는 사람, 하루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 NSAID를 복용하면 위출혈, 신장질환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2002년 비처방 진통제의 라벨 위에 이같은 사실을 경고하는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