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중견업체] (5) 이수건설
재무구조 탄탄…주택시장 본격 진출
이수건설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택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올해 서울에서 1,200여가구를 공급하는 한편 3,000~4,000가구의 주택사업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99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외인아파트 부지를 매입하며 뒤늦게 주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 회사는 짧은 기간내에 6개 단지의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주목받는 업체로 부상했다.
또 중견업체로 드물게 지난해말 주택기술연구소를 설립, 건축ㆍ주택ㆍ플랜트ㆍ토목 등의 신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 박창호(朴昌浩ㆍ48ㆍ사진)사장은 "값싼 아파트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품질개발로 대형업체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주택을 짓겠다"고 강조했다.
◇강남에 이수 브랜드 첫 선=올해 서울에서 4개 단지 56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형 건설업체의 독무대인 서울 강남권에서도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다. 10월께 강남구 논현동 동아연립을 재건축, 30~55평형 27가구를 분양하는데 타 업체에서 볼 수 없는 평면ㆍ마감재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성동구 행당동에선 행당3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24~38평형 92가구를 5월께 선보인다. 이 사업장은 한신공영ㆍ대림산업 등 대형업체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던 곳이다.
이밖에 중랑구 묵동(239가구)ㆍ서대문구 홍제동(203가구) 등 서울에서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분양한다.
◇작지만 알찬기업 추구=이수건설의 장점은 낮은 부채비율과 정예화된 인력이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직원의 50%를 줄이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소수정예화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55억원으로 97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187.1%로 건설업계 평균보다 매우 낮다.
모델하우스 오픈시 경품행사 등 이벤트를 벌이지 않는 것도 이 회사만의 특징. 박사장은 "다수의 소비자보다는 적은 수더라도 이수만의 고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공사 간접비용을 줄여 좀 더 싼 값에 질좋은 아파트를 공급키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 부인들로 모델하우스 시찰단을 운영하고 사장ㆍ임원ㆍ담당자가 직접 공사현장을 방문하는등 타 건설업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이 회사의 또 다른 장점이다.
조합원간,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있는 대형 노른자 사업장을 인수, 분양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이수아파트 브랜드를 각인시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박사장은 "작지만 알찬기업이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로 주택부문은 매출액 기준으로 3,000억~4,000억원선을 넘지않고 플랜트ㆍ토목 등 다른 분야도 골고루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이수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