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30일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0.8%로 지난 65년 물가조사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84년 2.2%였다.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7.2%), 공공요금(2.2%), 석유류(1.2%) 등의 물가가 상승했으나 집세(△4.1%), 개인서비스(△1.0%), 일반공산품(0.4%) 등의 물가가 하락하거나 소폭 올라 물가가 안정됐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는 연평균 2.4% 상승해 지난 98년의 11.1%에 비해 8.7% 포인트 낮아졌다. 체감물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은 소비자물가보다 품목(154개)이 많고 농·축·수산물 비중이 높은 반면 공산품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생산자 물가도 환율 하락에 따른 원부자재와 서비스 가격 인하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1% 하락했다. 이는 98년(12.2% 상승)보다 14.3%나 떨어진 것이다.
올 물가 하락은 지난해 1,400원 수준이던 환율이 평균 1,200원 이하로 하락하며 수입 물가 하락을 유도한 것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정부가 조달기금(2,400억원 규모)이나 농안기금(2조3,000억원 규모), 할당관세 등의 제도를 활용해 농산물 등의 가격을 안정시킨 것도 물가안정에 일조했다.
또 유통시장 개방으로 대형 할인점의 가격 파괴 경쟁이 확산되고 소비자의 자발적인 물가 감시 및 견제 기능이 활성화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용희(李龍熙) 재경부 국민생활 국장은 『올해 우리 경제의 저물가·저금리 기조는 경제구조조정 성공과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됐다』면서 『내년에도 2~3%의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해 우리 경제가 선진국형 저물가 기조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홍기자JJ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