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부동산시장 큰손으로

외국인 부동산시장 큰손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부동산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올들어 사들인 대형 오피스빌딩만 금액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내년 역시 론스타ㆍ모건스탠리ㆍ골드먼삭스 등 다국적투자펀드ㆍ회사들은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외국자본에 넘어간 대형빌딩만 해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를 비롯 총 11개 건물이다. 지난 99년 매각물건까지 포함하면 총 14개에 금액으론 1조3,385억원이다. 서울 도심ㆍ강남권의 알토란 같은 대형빌딩의 상당수가 외국자본에 넘어간 셈이다. 빌딩 매입에 나서는 외국자본도 다양해지고 있다. 연초만해도 싱가포르투자청(GIC)등 정부기관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벤처붐에 힘입어 국내 오피스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자 성업공사 부실채권 매입에 주력했던 모건스탠리ㆍ골드먼삭스ㆍ론스타 등 대형 투자펀드들이 가세했다. 최근에 다국적 보험회사ㆍ은행계열의 투자회사까지 빌딩매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ㆍ홍콩ㆍ미국ㆍ네델란드계 등 말그대로 다국적 외국자본이 국내 오피스빌딩을 대거 매입하면서 이들 외국자본이 국내 부동산시장의 주요 매수세력으로 부상했다. 이같이 요지의 대형빌딩이 외국자본에 잇따라 넘어가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본은 대부분 투기성이 강한 단기자금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자금은 오피스빌딩 등 대형 부동산에 집중투자해 거품을 만든 뒤 값이 오르면 내국인에게 즉각 처분하고 이익을 챙기는 게 기본적인 속성이다. 결국 국부가 유출되는 셈이다. 인천대 경제학과 이찬근(李贊根)교수는 "국내에 빌딩을 사들일 만한 매수세력이 없어 내년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대형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외국사례를 볼 때 이들 외국자본은 헐값에 사들여 3~4년후 경기가 회복될 때 내국인에게 비싼 값에 팔고 철수해 부작용을 야기시킨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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