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골프업체 신제품 발표회 톡톡튀네

홍보 장소로 호텔·골프장 탈피<br>갤러리·스파 리조트 등서 진행<br>정형화된 프레젠테이션 벗어나<br>쇼·전시회 등 차별화 전략 구사

테일러메이드가 15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스파에서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댄서들이 탭댄스 공연을 펼치며 드라이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테일러메이드

나이키골프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골프볼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골프볼의 역사'를 보여주는 코너를 설치했다. /사진제공=나이키골프

서울 강남 청담동 복판에 위치한 비욘드 뮤지엄. 젊은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불리는 이곳에서 지난 14일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바로 'JOIN THE REVOLUTION(혁명에 동참하라)'전(展). '고무는 지나고 레진(열가소성 수지)의 시대가 왔다(RUBBER WAS. RZN IS.)'라는 알쏭달쏭한 부제도 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사실은 나이키골프의 신제품 발표회였다. 골프볼 코어(중심)에 업계 최초로 고무가 아닌 레진을 넣은 '20XI'를 선보이면서 공간예술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를 선택해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골프용품 업체들의 신제품 발표회가 진화하고 있다. 신제품 발표회는 언론뿐 아니라 판매상 등 유통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중요한 자리다. 업체들은 클럽∙볼 등 새로운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발표회를 열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해왔는데 장소는 주로 일반적인 호텔이나 골프장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발표회 장소에서부터 톡톡 튀는 특별함을 추구하는 전략이 하나의 트렌드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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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골프의 한 관계자는 15일 "이번 골프볼의 핵심인 레드 코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호텔은 조명이나 여러 가지로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일찍이 전시회장에서 발표회를 열기로 결정한 뒤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면서 "신제품에 들어간 복잡한 기술들을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보다 대형 모형과 조명기술을 이용해 공간예술적으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15일 신제품 드라이버 R11S와 RBZ를 내놓은 테일러메이드는 서울 장충동에 있는 스파∙스포츠활동 전문리조트 반얀트리 클럽&스파(옛 타워호텔)에서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곳은 6성급 호텔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보통의 호텔과는 콘셉트가 조금 다른 곳으로 스파와 테니스∙풋살∙골프연습 등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소셜 커뮤니티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날 '드라이버 러브'라는 주제를 내걸고 탭댄스 퍼포먼스 등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검은색과 화이트 드라이버를 나눠 든 3명의 남자댄서가 탭댄스로 구애를 하자 여자댄서는 화이트 드라이버(테일러메이드의 주력 제품)를 든 남자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으로 발표회장의 캐주얼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졌다. 국산 골프볼 제조업체인 넥센도 이달 말 테일러메이드와 같은 곳에서 프리미엄급 신제품 골프볼을 공개할 예정이다.

혼마골프의 경우는 다음달 있을 신제품 발표회를 일반 호텔에서 하되 고정관념을 탈피한 '쇼'로 꾸밀 계획이다. 혼마는 100% 일본 내 생산을 철칙으로 하는 업체. 하지만 중국의 말리온홀딩스가 인수한 뒤로는 '혼마는 중국제 아니냐'는 의심에 시달려야 했다. 혼마의 한 관계자는 "이번 론칭쇼에서는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일본에 온 것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메이드 인 재팬'을 재인식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을 열 때마다 정형화된 프레젠테이션을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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