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잇몸 감전된듯 통증땐 삼차신경통"

혈관박동등 신경 압박이 원인…약물 안되면 수술로 치료

올해 63세인 김모씨(남)는 한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을 하다 병원을 찾아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한달 전부터 음식을 먹거나 양치질을 하면 전기에 감전된 듯이 통증이 왔다. 얼마나 통증이 심한지 식사는커녕 만지는 것조차도 무서울 정도였다. 약국에서 잇몸 치료약을 사먹기도 하고 치과에서 치료도 받았지만 호전을 보이지 않아 대학병원을 찾은 것이다. 건양대병원(www.kyuh.co.kr) 신경과 김용덕 교수는 “어떤 병이라도 대부분 통증이 동반되지만 삼차신경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면서 “고압전기에 감전되거나 칼로 베는 것과 유사한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생긴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받는다. 특히 많은 환자들이 삼차신경통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치과질환으로 오인한다.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은 말 그대로 삼차신경이 손상되어 안면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삼차신경통은 모든 신경통의 1/3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삼차신경은 뇌 안에 있는 제5번 신경으로 얼굴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신경은 안신경, 상악신경, 하악신경으로 갈라져 이마 뺨 잇몸 입술 입천장 아래턱 혀 쪽으로 분포해 차거나 뜨거운 느낌, 통증 등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듯 주로 얼굴과 목의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삼차신경의 영역에 발작성 통증이 온다. 원인은 삼차신경에 인접해 있는 혈관박동 또는 뇌종양의 압박 때문. 자극이 눌린 신경의 가지에 이상을 초래, 얼굴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은 치아, 잇몸, 뺨, 위턱, 아래턱, 이마 등에 수초에서 수분 동안 번개 치듯 불규칙적으로 반복된다.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이 많고 뇌종양ㆍ부비강염ㆍ충치ㆍ눈병 등으로 생기는 일도 있다. 통증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얼굴을 고압전선으로 감전시키거나 칼로 찌르는 것과 유사한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 세수나 칫솔질을 할 때, 식사할 때, 말할 때, 가볍게 얼굴을 스칠 때에도 통증이 유발된다. 김 교수는 “삼차신경통의 원인질환이 있다면 무엇보다 그것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면서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법으로는 카바마제핀이라는 약물이 가장 효과적이며 70~80% 환자에게서 통증 경감효과가 있다. 단일요법으로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 복합요법을 사용한다. 약물요법에 사용하는 약은 항경련제로 복용은 간편하지만 오래 쓰면 약물 독성으로 인해 간과 혈액성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부작용이 흔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약물요법으로 듣지 않는 난치성 통증은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차신경통의 수술법은 머리뒷부분 뼈를 절개 후 혈관이 뇌간주변의 삼차신경과 이를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 감소시키는 것으로 시술 후 감각장애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머리수술에 따른 뇌 부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뇌간 주위의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는 위험성이 있다. 이 밖에 피부에 바늘을 찔러 시술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가지를 찾아내 선별적으로 약물이나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통증 전달경로를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시간이 짧아 안전하며 시술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고주파를 이용한 삼차신경근 절단술은 자극에 대한 신경 섬유들의 반응을 시술 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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